안녕하세요? 오늘은 포근한 날씨에 미세먼지 없이 맑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일요일입니다.
뉴스에서 나오는 코로나 19 확진자 소식에 이번 주말도 집콕 신세구나 생각하며 무료한 주말 저녁을 보내고 있는 중 지인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캠핑장에 불멍 하러 올래?"
지인께서 근처 캠핑장으로 놀러 오라는 연락이었습니다. 마침 처갓집에서 막 담가온 전라도 김치가 베란다에서 고스란히 익어가고 있는 중이었고 이웃 블로그에서 굴보쌈을 먹는 사진들을 본 터라 냉큼 김장김치를 싸 들고 마트에서 돼지고기 삼겹살 부위를 사 출발합니다.
굴 보쌈 레시피 들어갑니다.
<굴보쌈 레시피>
수육 삶기
난이도
하
재료
돼지고기 통삼겹살 2근, 김장김치, 양파 1/2개,
월계수 잎 2장, 된장 2T, 맥주 1/2캔, 생수 1.5L
조리 시간
40분 이내
돼지고기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방법들이 많이 있지만 캠핑요리는 단순함이 생명!! 간단히 양파 반개, 월계수 잎 2장, 된장 2 스푼, 그리고 맥주 반 캔, 물만 넣어줍니다. 요리 끝입니다. 요리라고 하기도 민망합니다.
맥주로만 삶아도 아주 맛있는 수육이 되지만 아까운 맥주를 소비할 수 없어 맥주 반 캔, 나머지는 생수를 넣어 돼지고기가 다 잠길 수 있도록 넣습니다.
돼지고기가 보글보글 잘 삶아지고 있습니다.
고기가 삶아지는 동안 등유 난로 옆에서 몸을 녹입니다.
겨울을 맞이해 꼬까옷을 입은 가스 랜턴으로 불멍을 해봅니다.
돼지고기를 삶는 시간은 보통 30~40분 정도 삶는데 칼이나 젓가락으로 찔러서 쑥 들어갔다가 쑥 빠지면 잘 익은 겁니다. 오래 삶을 수록 고기가 더 부드럽지만 너무 오래 삶으면 고기가 흐물 해져서 씹는 식감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는 적당히 40분 정도만 삶았습니다.
잘 삶아진 고기를 듬성듬성 썰어봅니다. 보통 시켜먹거나 식당에서 먹는 수육은 얇게 썰어져 나오는데 '고기는 두툼해야 제 맛이지' 라며 큼직하게 썰어줍니다. 사람들이 먹다가 턱 빠지겠다고 한소리들을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합니다.
돼지고기 수육이 준비되면 굴을 깨끗이 씻어서 준비를 합니다. 굴을 씻을 때는 손에 힘을 줘서 씻지 말고 흐르는 물에 헹구듯 씻어줘야 굴 알이 망가지지 않습니다.
김장김치, 돼지고기, 굴을 이쁘게 담아 굴보쌈을 완성합니다. 이쁘지가 않습니다. 그냥 막 담습니다.
돼지고기 수육이 먹음직스럽습니다.
돼지고기 수육, 김장 김치, 굴을 잘 집어 삼합을 해봅니다. 맛있는 건 한 입 권하는 게 예의입니다.
캠핑장에서 먹는 굴보쌈 정말 꿀맛이죠. 서로 먹으려고 젓가락 전쟁이 일어납니다. 내심 뿌듯합니다.
굴보쌈만 먹으면 심심해 꽃게를 넣은 된장찌개를 곁들입니다. 사진 찍는 걸 깜박했어요. 된장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은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제가 요리를 하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제가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맛있게 먹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데 기분이 참 좋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지는 않지만 겨울이 성큼 다가왔는지 저녁 늦은 시간은 춥네요. 따뜻한 커피를 내려봅니다.
캠핑에서 불멍 역시 빠질 수 없죠. 잘 타오르는 장작으로 보면 이번 한 주 고된 시간들을 보상받는 느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해주면서 느끼는 행복.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한 시간. 추운 날씨에 몸을 녹여주는 한 잔의 커피에 너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번 주는 쉽고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굴보쌈으로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과 행복한 행복한 시간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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