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이야기

목포 맛집] 목포 '중화루'만의 특별한 간짜장 중깐, 1947년 부터 이어 온 중화 요리 맛집

by 질주하는황소 2021. 4. 29.
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황사가 심해졌는지, 미세먼지가 많은 건지 마스크를 써도 재채기가 계속 나오는 하루입니다. 비라도 조금 내려서 먼지와 꽃가루가 조금이나마 가라앉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물씬 드는 날이었어요. 낮에는 기온도 많이 올라 긴팔의 얇은 옷도 덥다는 느낌이 많이 드네요. 그래도 출, 퇴근길에는 가벼운 겉옷 하나 꼭 챙기시길 바라요.


1947년부터 이어 온 목포 중화요리 맛집 '중화루'

오늘은 목포의 오래된 중화요리 맛집을 소개하려고 해요. 이미 목포에서는 익히 알려진 식당일 뿐 아니라 각종 매스컴에도 많이 나와 일부러 맛보기 위해 목포를 찾아오시는 분도 있을 정도로 유명한 목포 중화요리 맛집 '중화루'입니다. 1947년 문을 열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맛집으로 목포역 근처, 목포의 유명 빵집인 '코롬방 제과'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요. 유심히 보지 않고 지나쳐도 '여기는 중국집이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빨간 건물이라 근처에만 가신다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목포 맛집 '중화루'는 휴무일이 일정하지 않아 꼭 전화로 영업을 하는지 문의 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포 중화요리 맛집 '중화루'

 

가게 내부가 넓지는 않아 식사시간에는 대기를 조금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회전율이 좋아 많이 기다리지는 않는 것 같아요. 내부 한쪽 벽에는 아주 오래전 찍은 듯한 가게의 초창기 모습과 1965년도 메뉴판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65년도에 우동, 짜장이 60원이었다니 얼마나 물가가 상승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네요. 

오래된 가게라는 고증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었어요.
여러 칼럼과 방송에서도 많이 소개된 '중화루'입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 메뉴판을 달라고 할 것 없이 테이블에 메뉴판과 중화루의 고유 메뉴인 '중깐'의 유래에 대해 적혀 있어요. '중깐'은 중화루의 옛 이름인 '중화식당 간짜장'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요리류를 먹고 나서 후식으로 먹었던 짜장면입니다. 중깐을 주문하고 문득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져 비교를 위해 간짜장도 추가로 시켰어요. 그리고 생활의 달인에 달인 탕수육으로 소개되었던 탕수육도 주문을 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기본 상차림으로 단무지, 양파, 깍두기, 춘장이 나옵니다.

중깐이 간짜장 보다 500원이 비싸네요.
기본 상차림은 다른 중국집과 비슷합니다.

유니 짜장과 닮은 중화루 '중깐'

가늘게 뽑은 면과 곱게 다진 야채, 다진 고기를 춘장에 강한 화력으로 볶은 중화루 만의 별미라는 '중깐'은 간짜장과 마찬가지로 면과 짜장이 따로 담겨서 나옵니다. 일반 짜장면보다 얇은 면에 달걀 프라이가 하나 올라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노른자가 안으로 숨겨져 있는 프라이는 오랜만인 것 같아요. 익힘 정도는 반숙과 완숙 사이였습니다. 

면과 짜장이 따로 나오는 중깐.
면이 일반 짜장면에 비해 얇은 편이에요.

 

짜장 소스는 설명에 나와 있던 것처럼 야채와 고기의 형태가 없이 곱게 갈려 있는 것이 흡사 유니 짜장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센 화력에 볶아 내서 그런지 물기가 많이 없이 숟가락으로 퍼도 흐르지 않을 정도로 되직한 농도를 보였습니다. 간짜장 소스와 비교해 보면 얼마나 물기가 없이 진한 농도를 보이는지 알 수 있을 실 거예요.

되직한 농도의 중깐 짜장소스입니다.
진한 농도의 중깐 짜장 소스입니다.
좌- 중깐 소스, 우- 간짜장 소스

 

'중화루'에서는 앞치마를 달라고 하면 여느 식당처럼 빨간색 앞치마를 주시는 것이 아니라 흰색의 일회용 앞치마를 주었습니다. 여기저기 음식물이 튀어 있는 앞치마를 하기 꺼려지시는 분도 편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생적인 일회용 앞치마를 주시네요.

 

이제 중깐의 소스를 부어 골고루 비벼서 먹습니다. 일반 면보다 가는 면이라 곱게 갈린 짜장 소스의 건더기들과 함께 잘 어우러집니다. 중깐의 짜장 소스는 많은 양의 소스를 진하게 농축시켜 놓은 듯한 맛이었습니다. 진하다는 느낌이 짜다는 느낌이 아닌 짜장의 진한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같이 시켰던 간짜장이 심심하고 연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농도가 되직해 소스를 비벼 먹는다는 느낌보다는 같이 얹어 먹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네요. 결론적으로는 같이 갔던 전원이 일반 간짜장보다 중깐의 진한 짜장 맛이 훨씬 맛있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목포 맛집 중화루 '중깐'
목포 맛집 중화루 '중깐'
좌- 중깐, 우- 간짜장

 

달걀 프라이를 중깐을 먹는 중간중간 한 번씩 먹는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노른자가 완숙으로 퍽퍽하게 익지 않아서 저한테는 훨씬 좋은 느낌이었어요. 다음에는 잘게 잘라서 짜장 소스와 함께 섞어 먹는 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달걀 프라이까지 맛있는 중깐.

고기의 양이 어마어마한 탕수육, 호불호가 갈릴 튀김옷

목포 중화루의 탕수육은 생활의 달인에 달인으로 소개된 탕수육입니다. 소자 19,000원 치고는 양이 조금 적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한입 배어 물고는 어리석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네요. 암퇘지의 생등심만을 사용하는 중화루의 탕수육에는 고기가 엄청 두껍게 들어 있었어요. 보통 원가를 낮추기 위해 튀김옷 절반에 고기 절반 정도가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먹는 탕수육의 스타일이었는데 중화루의 탕수육은 고기가 거의 80프로 이상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소스를 찍어 먹기 전 그냥 먹었을 때도 간이 되어 있어 짭짤한 맛이 나는 탕수육이었어요. 

중화루 탕수육입니다.
돼지고기가 두껍게 들어간 탕수육입니다.
탕수육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튀김옷은 바삭한 식감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씹었을 때 적당히 아삭 거림과 함께 튀김옷을 살짝 스치고 바로 씹히는 고기의 식감과 터져 나오는 육즙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탕수육이었습니다. 탕수육 소스에서는 큰 감흥을 느끼진 못했지만 탕수육 자체가 주는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초간장에 고춧가루를 살짝 뿌려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 것 또한 맛있었네요.

중화루 탕수육 소스.
다양하게 즐겨도 맛있는 중화루 탕수육입니다.


오래된 전통이 있는 목포 맛집 중화루의 중깐은 일반 간짜장에 익숙한 저에게는 너무나 맛있게 다가왔습니다. 진한 짜장 소스의 풍미와 짭조름한 탕수육까지 너무 맛있는 한 끼 식사였네요. 목포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으니 언제 한번 꼭 들리시길 추천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