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밤사이에 도둑눈이 내려 살짝 추운 날씨 속에 출근을 했었는데 퇴근 무렵은 가랑비가 쏟아지네요. 금요일 저녁 오래간만에 외식을 할까 생각하다가 연이어 코로나 19 확진자가 1000명대를 넘고 있다는 소식에 발길을 집으로 돌립니다.
오늘은 일이 고되고 힘들어 제가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제육볶음을 만들어 저녁을 먹고자 집 근처 마트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사 들고 집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자취 시절부터 자주 해 먹던 제육볶음. 집집마다 개성 있고 맛있는 제육볶음 레시피가 있겠지만 저는 살짝 불맛이 나는 제육볶음을 좋아해 오늘은 제가 만드는 불맛 나는 제육볶음 레시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양념장은 제가 좋아하는 비율이라 각자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불맛 나는 제육볶음>
재료
앞다리살 300g, 양파 1개, 대파 1대, 양송이버섯 2개, 청양고추 1개
양념 재료
간장 2T, 고추장 2T, 고춧가루 2T, 미림 2T, 설탕 2T, 다진 마늘 1T, 참기름 1T
난이도
중
조리시간
20분 이내
먼저 제가 주로 제육볶음에 사용하는 부위는 앞다리살입니다. 물론 삼겹살로 만드는 제육볶음도 맛있지만 앞다리살은 싼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궁핍하던 자취 시절에 냉장고를 든든히 지켜주던 재료입니다. 제육볶음을 하고 남으면 앞다리살을 넣고 김치찌개를 끓이거나 김치와 볶아 먹어서 7~8천 원 금액으로 3끼 정도는 거뜬히 먹었던 것 같네요.
저희 집 앞 마트에서는 국내산 앞다리살 578g에 7800원 100g 당 1350원이네요.
재료는 간단히 집에 있는 재료로만 들어갑니다. 양파 1개, 대파 1대, 양송이버섯 2개를 채 썰어 준비해줍니다.
마늘은 양념에 들어갈 한 스푼 정도만 잘게 다져주고 나머지는 편 썰어 준비합니다. 청양고추도 1개 정도 썰어서 준비합니다.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 볼 텐데요. 고추장, 고춧가루, 미림, 간장을 1:1:1:0.5로 넣어 줍니다. 간장은 불맛 나는 제육볶음을 위해 재료를 볶을 때 태우듯이 넣을 것이라 양념장에는 반만 넣어 줍니다. 저는 고추장 2T, 고춧가루 2T, 미림 2T, 간장 1T를 넣고 다진 마늘을 한 스푼 넣어 잘 섞어주었습니다. 설탕은 아직 넣지 않습니다.
모든 재료 준비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제육볶음을 시작해볼까요. 우선 불을 올리기 전에 앞다리살을 팬에 잘 펴서 놓고 고기를 먼저 구워줍니다. 이건 백종원 레시피에서 참고했는데 귀찮을 때는 펴서 놓지 않고 그냥 대충 놓고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면서 노릇노릇하게 구워 줍니다.
뒤집어서도 구워줍니다.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설탕을 2T을 고기 위에 골고루 뿌려서 녹이면서 마저 고기를 굽습니다.
설탕을 넣고 나면 설탕이 녹으면서 고기가 빨리 타기 때문에 살짝만 녹이듯 골고루 섞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이제 썰어 두었던 재료들을 넣습니다.
양념장도 넣어 줍니다.
양념장에 마늘이 들어가긴 했지만 양념에 잘 익은 마늘의 맛도 상당해서 저는 편 마늘을 꼭 넣어 줍니다. 썰어 놓은 고추도 같이 넣어줍니다. 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더 넣으셔도 괜찮으세요.
양념장이 잘 섞이듯 볶아줍니다. 양념장에 고기를 재워두면 더 풍미가 좋겠지만 자취 시절 빨리 먹고 쉬고 싶었던 저는 재우는 과정 없이 볶았습니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양념장에 설탕을 추가로 넣으시고 고기를 30분~1시간 정도 재우고 드시면 더 맛있게 드실 수 있으세요.
양념이 채소와 고기에 골고루 묻히듯 볶아지면 남겨두었던 간장 1T를 팬의 한쪽 테두리에 넣고 살짝 태워 준 다음 재료들과 함께 볶아줍니다.
여기 과정만 거쳐도 충분히 불맛 나는 제육볶음 레시피가 완성되지만 저는 여기서 한 가지 과정을 더 합니다.
바로 토치로 겉면을 살짝 태워 주는 것입니다. 이때 너무 센 불에 태우게 되면 양념이 타 버릴 수 있으니 살짝 스치듯이 토치로 태워 주면 불향이 확 나는 제육볶음이 됩니다.
다 볶아졌으면 참기름을 1T 넣어주고 잘 섞어줍니다. 참기름 대신 들기름이 있으면 훨씬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기름과 들기름의 차이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접시 이쁘게 담아줍니다. 역시 안 이쁩니다. 막 담고 마무리는 역시 깨!! 듬뿍 뿌려줍니다.
집에 있던 반찬들과 함께 한 상 차려내 봅니다.
불향 가득히 입은 앞다리살의 자태가 이쁘기까지 합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밥에 고기를 얹히고 보리 쌈장까지 더하니 오늘의 힘듬이 싹 사라집니다. 소주가 아쉽습니다.
고기를 먹을 때 상추가 빠질 수 없죠. 상추쌈을 하나 만들어 봅니다. 맛있는 건 한 입 권하는 게 예의입니다.
이번에는 김장 김치와 고기와 함께 먹어 봅니다. 이것 역시 맛있네요.
고기를 먹다 보니 살짝 매운 것 같습니다. 이럴 땐 동치미를 한 입 합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쓱쓱 비벼 한입 해봅니다. 입안 가득 느껴지는 불향과 매콤한 양념 맛이 너무 맛있네요. 제가 만들고 혼자 칭찬하고 난리 부르스입니다.
불맛 나는 제육볶음 레시피 너무 간단하고 누구나 쉽게 따라 하실 수 있으니 매콤한 제육볶음, 불향 가득한 제육볶음이 생각나실 때 한번 따라 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토치를 사용하실 때 저는 인덕션이라 볶으면서 사용했지만 가스레인지 쓰시는 분들은 꼭 불을 끄시고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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