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날의 날씨가 완연한 오늘이네요. 한낮에는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지만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은 조금 쌀쌀해 외출 시에는 얇은 겉옷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화사했던 벚꽃은 지고 있지만 철쭉이 조금씩 피는 소식이 봄이라는 것을 알려주네요. 마음 편하게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얼른 오면 좋겠습니다.
화장한 날씨를 맞아 짧은 나들이 겸 광주 근교, 제가 있는 목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전망 맛집, 함평 포베오 커피를 다녀왔어요.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새로 생긴 카페로 주변은 항구가 있고 일반적인 시골집들, 그리고 주포 한옥마을이 있어 위치 자체는 막 이쁘지는 않지만 탁 트인 바다와 개성 있는 카페 건물이 이뻤던 오션뷰 카페였습니다.
함평 오션뷰 전망 맛집 '포베오 커피'
넓은 주차공간과 탁 트인 바다가 인상적인 카페
함평 포베오 커피 앞쪽은 주차장이 크지 않지만 도로 건너편으로 주포 수산물 직거래장에 있는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 걱정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같던 날은 평일인데도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지 차량이 조금 있었어요. 주차를 하고 보면 항구 앞으로 넓게 펼쳐진 바다가 마음을 탁 트이게 해 줍니다. 제가 갔던 시간 때가 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 때라 아쉬웠지만 전남 지역의 바다는 또 갯벌이 주는 고적함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엄마의 품을 담은 스토리가 있는 카페 함평 '포베오 커피'
함평 오션뷰 맛집인 포베오 커피는 들어가는 입구 앞이 정원처럼 꾸며져 있는 분위기가 좋은 카페입니다. '포베오 커피' 가게 간판이 부서진 건물 잔해를 형상화 한 구조물에 있어 훨씬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네요.
포베오 커피는 건물은 둥글게 곡선으로 되어 있는 것이 포인트예요. 전체적으로 둥글게 만들어진 건물 외관에서 '건축에 신경을 많이 쓴 카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돌담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스토리를 디자인으로 공간 곳곳에 '엄마'라는 존재가 고스란히 배어있다'라는 문구와 함께 건물을 어떤 생각으로 지었는지 그 이야기가 적혔었어요.
건물 대지는 건축주의 어머니께서 자신의 아들에게 생전에 물려주신 땅이라고 하네요. 건물 곳곳에 엄마가 품어주는 따뜻함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 건물이었습니다.
건물 내부도 외관과 마찬가지로 엄마의 품처럼 둥근 곡선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흰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건물이 훨씬 넓어 보이는 듯하네요. 탁 뜨인 통창으로 함평 주포의 앞바다가 넓게 펼쳐있고 햇볕이 아주 잘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햇볕이 뜨거워서 한여름에는 창가가 자리기 인기가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바다가 보이는 전면 통창 반대편인 뒤쪽도 통창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뒷면 통창 앞에는 조그마한 연못이 있어 콘크리트 구조물과 잘 어울리는 멋진 공간을 만들고 있어요. 잔잔한 바람에 고요히 퍼지는 물의 파동을 바라보며 즐기는 '물 멍'도 전면 통창을 통한 '바다 멍'에 못지않게 아주 좋습니다.
포베오 커피 내부 정 가운데는 투명한 유리로 된 기둥이 있습니다. 안에는 나무 한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건축주의 어머니께서 이 땅에서 가꾸시던 의미 있는 나무를 조경으로 사용하고 그중 제일 이쁜 나무 한그루를 건물 정 중앙에 심었다고 합니다. 정 중앙의 천장은 오픈을 하여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으며 건축주와 어머니가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며 성장해 나가는 스토리를 담았다고 해요.
나무가 심어져 있는 유리 기둥 뒤편으로는 바 테이블과 그 위로는 고목을 나무토막을 사용한 인테리어가 이쁘게 되어 있고 위에서 설명한 잔잔한 연못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가게 한쪽에 이쁜 글귀들이 있어 포토존이 참 많은 카페입니다.
바람과 바다내음을 만끽할 수 있는 루프탑 맛집 '포베오 커피'
가게 뒤면을 통해 연못 있는 반대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루프탑으로 향할 수 있어요.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 바람과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좋은 공간입니다. 나가는 문에 적힌 '당신의 하루가 별보다 빛나길'이라는 글귀가 기분 좋게 하네요. 올라가는 계단도 가게 전체 분위기에 맞게 곡선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어 앞으로 펼쳐질 바다 모습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계단 끝에 다다르면 푸른 하늘과 함께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가 보입니다. 갔던 시간 때가 썰물이라 물이 다 빠졌지만 이마저도 주변의 고요함과 함께 기분 좋은 사색을 하게 만드는 멋진 풍경입니다. 앞서 건물 내부에서 봤던 나무가 오픈 천장으로 통해 바깥으로 통해 있네요. 한적한 어촌의 느낌으로 여유를 느끼기에 참 좋은 루프탑이었어요. 다만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한 여름철에는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전면 반대편으로는 아래쪽으로 인공 연못이 보이네요.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쪽으로는 조그마한 잔디밭과 조명들이 있어서 어두운 저녁에 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디저트 맛집 함평 '포베오 커피'
포베오 커피에는 다양한 종류에 직접 만든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가게 내부로 들어오면 전면 디저트 진열대와 주문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갔을 때는 많은 디저트가 매진되어 선택할 수 있는 디저트 종류가 많지 않았어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비교했을 때 음료와 디저트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메뉴에 적힌 디저트들 말고 치즈케이크류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아쉽게 많은 디저트들이 매진이라 저는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에그타르트, 아메리카노와 포베오 에이드를 주문했습니다. 포베오 에이드는 직접 만드신 감귤청에 꽃잎이 들어간 에이드라고 해서 주문했습니다. 벌꿀 라테도 많이 드시는 것 같았어요.
제가 방문한 날의 평일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방문하셨어요. 디저트와 커피, 인테리어도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아쉬운 점 한 가지만 꼽으라면 인테리어와 바깥 풍경들이 고적한 것과 다르게 흘러나 오는 빠른 비트의 가요가 사람들 말소리와 엉커 조금은 소란스러운 느낌에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조용한 연주 음악이나 노랫말이 없는 비트 위주의 선곡이었으면 어떨까 했어요.
조용한 바다를 보면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 한번 들려보시면 좋을 것 같은 함평 포베오 커피입니다. 뒤쪽으로 주포 오토캠핑장과 근처 함평 돌머리 해수욕장도 있어 광주 근교에 이쁜 카페를 찾으시는 분께 좋을 것 같아요.
함평의 또다른 명물인 육회비빔밥과 딸기 케이크가 맛있는 카페의 리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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