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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이야기

무안 맛집] 손두부 맛집, 두부전문점 무안군 서해명가(재래식 두부, 두부보쌈, 두부버섯전골)

by 질주하는황소 2020.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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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곳곳에서 첫눈 소식이 들려오는데 제가 있는 곳은 따듯한 남쪽이라 그런지 아직 첫눈 소식은 없이 가랑비만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쌀쌀한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요즘 동거인과 다이어트 중이다 보니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 중이라 "두부요리나 먹으러 갈까? 두부는 단백질이니깐 괜찮잖아?" 해서 처가 식구들과 함께 급히 떠나 봅니다. 

한적한 시골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간판 하나가 반겨주네요. 못 보면 스쳐지나갈 수 있으니 천천히 서행하시면서 가시길 바랍니다.

 

 

주차를 하고 나오니 자그만한 백구가 저를 반겨줍니다. 사람 손이 그리웠는지 쉴 틈 없이 꼬리를 흔드는데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쓰다듬어 주었네요.

 

 

가게의 간판은 오래 동안 자리를 지켰는지 희미한 글씨만 남아 있네요.

 

 

무안군 서해명가 앞으로는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는데 갔던 시간 때가 물이 들어 올 시간인지 갯벌은 보이질 않고 넓은 바다에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웃님께서 '바다멍' 이라는 단어를 알려주셨는데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면 잡생각이 싹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옛날 한옥을 그대로 두고 개조를 했는지 옛 한옥의 정겨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게 입니다. 천장의 석가래를 보면서 꼭 고향 할머니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가게로 들어가는 마루 앞에는 오래된 고가구들과 맷돌, 녹슨 램프가 더욱 정겹게 느껴집니다.

 

 

가게 입구에서는 김장이 한창이셨는데 김치통의 양이 장난아니네요.

 

 

입구라고 정겹게 써져 있는 푯말을 따라 내부로 들어갑니다.

 

 

예전에는 바닥에 앉아 먹는 좌식 테이블이 었는데 식탁으로 전부 변경이 되었네요.

 

 

가게 내부 천장에도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석가래와 상량보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멋스러움을 더 하네요. 은은한 조명이 내부의 멋스러움에 한 몫합니다.

 

 

각종 탈들과 드라마에서나 보던 학교 모자가 눈에 띄네요.

 

 

오래된 시계도 정감이 갑니다.

 

 

메뉴는 콩으로 만드는 요리들이 전부인데요. 직접 만든 두부와 두부를 만들고 나오는 비지로 만든 요리들이 있습니다. 다이어터들에게 딱인 요리들이죠. 한쪽에는 콩비지는 그냥 주신다는 글귀가 있습니다. 집에서 비지 요리를 만들어 드실 분들은 부담 가지지 말고 말씀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추운 날씨에 딱인 뜨끈한 두부버섯전골을 먹고 자 갔지만 고기가 또 빠질 수 없죠. 두부 보쌈도 추가로 시킵니다. 그릇이 먼저 세팅되고 밑반찬들이 나오는데 도자기로 된 그릇이 한옥과 아주 잘 어울려 마치 대접받는 느낌이 드네요.

 

 

밑반찬은 가지 무침, 무 무침, 연근 조림, 묵은지 볶음이 기본 반찬으로 나옵니다.

 

 

오늘 김장을 하셨다고 방금 막 한 김장김치도 내어 주시네요.

 

 

반찬들은 심심해 제 입맛에는 자극적이지 않았습니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저에게는 아주 딱입니다.

이어 나온 두부 보쌈.

 

 

잘 익은 수육 고기와 탱글한 손두부, 익은 김치의 비주얼이 너무 먹음직스럽습니다.

 

 

된장도 일반 된장이 아니라 직접 담근 듯한 재래식 된장과 고추 마늘이 정갈히 썰어 나오네요. 그리고 무말랭이 무침, 소화에 도움이 되는 매실 장아찌도 식탁의 풍성함을 더합니다.

 

 

우선 두부만 한입 해 봅니다. 두부의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해지네요. 식감은 시중에 판매되는 두부에 비해 탱글 하게 씹히기보다는 혀와 천장 만으로도 부서질 듯 부드러운 식감입니다.

 

 

이번에는 잘 삶아진 고기와 김치 두부와 무말랭이를 올려 한입 해봅니다. 김치와 고기의 조화 맛으로도 이미 맛있지만 부럽고 고소한 두부가 더해지니 훨씬 맛있어집니다.

 

 

상추쌈도 한번 야무지게 싸 봅니다. 김치, 고기, 두부, 재래식 된장과 고추 하나를 올립니다. 맛있는 건 한 입 권하는 게 예의입니다.

 

 

두부전골이 나오네요. 하얀 두부 위에 초록의 쑥갓과 빨간 홍고추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이쁘게 담겨있습니다.

 

 

이미 다 끓여 나오는 것이라 식지 않을 정도로 불을 살짝 켜놓고 먹기 시작합니다.

 

 

각종 버섯들과 콩나물, 조개도 듬뿍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네요. 해장으로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해장하러 왔다가 술을 더 마시고 가실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한 맛입니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간이 심심한 편입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두부의 고소함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만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저에게는 조금 심심했습니다. 하지만 조미료와 과한 양념들은 다이어트의 적!!

먹다 보니 청국장이 땡겨 추가 주문을 합니다. 구수한 청국장에 흰쌀밥을 비벼 한입 합니다. 잘 익은 김치와 같이 먹으니 이것 또한 맛있네요.

 

 

돌아가는 길에 처음 반겨주었던 백구가 턱을 괴고 아쉽게 쳐다보고 있네요.  전남 무안군의 서해 명가는 한옥의 고적함과 정갈한 담음새, 담백한 음식의 맛이 잘 어울리는 집이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하고 부드러운 두부요리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정말 추천해주고 싶은 맛입니다.

 

 

처가 식구들을 모셔다 드리고 돌아가는 길 동거인이 말합니다. "나 솔직히 배가 안 부르다..." 저도 대답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야... 가는 길에 햄버거 사 먹을까.." 다이어트는 오늘도 실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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